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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이해로 풀어낸 갈등 해결의 길

1925년 콜로라도 노동 파업, 대화로 해법을 찾다

존 D. 록펠러 2세의 갈등 해결 방식, 현대에도 유효할까?

강경 대응보다 대화의 힘, 사회적 갈등 해결의 원칙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5/02/13 [09:20]

대화와 이해로 풀어낸 갈등 해결의 길

1925년 콜로라도 노동 파업, 대화로 해법을 찾다

존 D. 록펠러 2세의 갈등 해결 방식, 현대에도 유효할까?

강경 대응보다 대화의 힘, 사회적 갈등 해결의 원칙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5/0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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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로 윌슨은 미국의 제28대 대통령으로, 1913년부터 1921년까지 재임하였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이끌었으며, 전후에는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하여 국제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윌슨 대통령의 사진은 다양한 출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마이뉴스의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 기사에서 그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갈등 해결에 있어 대화와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만약 상대가 주먹을 움켜쥐고 들이닥치면 이쪽도 지지 않고 주먹을 움켜쥐고 맞선다.

 

그러나 상대가 조용히 의견의 상이점을 밝히고자 한다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철학은 산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에서도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했다. 특히, 1925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노동 파업 사태에서 존 D. 록펠러 2세가 보여준 태도는 이러한 원칙이 실질적으로 적용된 사례로 꼽힌다.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이 파업은 미국 산업사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사태로 기록된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낮은 임금을 문제 삼아 2년에 걸쳐 장기적인 파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기업과 노동자 간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었다.

 

당시 콜로라도의 광산 노동자들은 극도의 신경전 속에서 기업 측의 강경 대응에 맞서며 연일 시위를 벌였으며, 군대가 출동하는 등 사태는 점점 격화되었다. 결국, 발포와 유혈 충돌이 벌어졌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산업 역사상 최악의 노동 분쟁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록펠러 2세는 노동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화해의 길을 모색했다. 그는 먼저 노동자 대표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대화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었지만, 록펠러 2세는 차분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은 나의 생애에서 기념할 만한 날입니다. 회사의 중요 관계자 및 노동자 여러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대화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온화한 태도는 노동자들에게 의외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연설이 끝난 후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강하게 주장하던 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는 당시의 갈등 해결 방식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이유는 록펠러 2세가 노동자들의 감정을 고려하며 대화를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직접 노동자들과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기업의 입장을 강압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오랜 갈등은 해소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갈등 해결 방식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상대방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려 한다면, 갈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조용하고 논리적인 대화를 이어간다면, 극적인 대립을 피하면서도 원하는 바를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방식은 정치, 외교,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이다.

 

 

록펠러 2세의 사례가 보여주듯,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합리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비단 1925년 콜로라도의 노동 분쟁뿐만 아니라, 현재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대 사회에서 대화와 상호 이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결국, 강경한 대응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이야말로 갈등을 줄이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길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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