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자국위주의 '보호무역'은 일론 머스크에 타격을 줄 것이다글로벌 확장을 가로막는 보호무역주의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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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입에 관한 일론머스크의 저서 |
일론 머스크는 지금 세계 경제와 정치의 중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테슬라 CEO이자, 2022년 엑스(구 트위터)를 인수한 그는 자동차 산업과 소셜미디어라는 두 축을 통해 막대한 자산과 권력을 쌓아 올렸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선거 캠페인을 지원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지명되며 정치 무대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글로벌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머스크가 엑스를 통해 유럽 극우 정당들의 선거 캠페인을 지원하며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키자, 유럽연합(EU)은 그를 강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머스크의 엑스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최대 매출의 6%에 해당하는 벌금 부과와 더불어 엑스의 유럽 내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러한 국제적 반발 속에서 주목할 점은 머스크와 보호무역주의의 충돌 가능성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머스크의 주요 사업인 테슬라와 엑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 및 판매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는 이런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유럽연합이 자국 내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자국 전기차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져 온 테슬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유럽 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했지만, 강화된 규제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
중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며 외국 기업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지만,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유럽연합과의 갈등은 엑스의 국제적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엑스가 유럽 내 정치적 개입에 사용되는 것을 규제하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유럽연합이 엑스의 유럽 내 서비스 중단 조치를 강행할 경우, 머스크는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엑스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 ▲ 일론머스크 초상화(사진=픽사베이) |
이와 더불어, 엑스는 미국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검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극우 정당들과 손잡고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반대파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키는 등 정치적 검열을 시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엑스의 중립성과 신뢰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는 머스크의 주요 사업 영역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테슬라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충돌하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과 중국은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어, 머스크는 생산 비용 증가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엑스 역시 국제적 규제의 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의 강력한 규제와 디지털서비스법 적용은 엑스의 운영 방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머스크는 지금껏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를 주도해 왔지만, 보호무역주의라는 새로운 장벽은 그에게 피할 수 없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세계 경제와 정치의 변화 속에서 그의 사업 모델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정치적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앞으로의 글로벌 질서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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