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여름, 두 명의 젊은 공학도가 캘리포니아의 한 차고에서 만났다. 대학을 막 졸업한 그들은 직장 경험도 없었고, 뚜렷한 사업 아이디어도 없었다. 그저 전자공학 분야에서 무언가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열정만 있었다. 당시 그들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대단한 발명품을 만들어낼 계획이 없었다.

대신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회사의 설립 자체를 우선시하며, 이후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그들이 고안했던 제품은 볼링장의 파울선 장치, 자동 변기, 전자 충격 기계를 비롯해 다양한 것이었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디즈니 영화 판타지아에 사용된 8개의 역전류 검출관을 개발하며 첫 성공을 거뒀고, 이후 군수 물자 납품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오늘날의 휴렛팩커드(HP)다.

월트 디즈니와 그의 창조물은 또 다른 예다. 디즈니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디즈니라는 거대한 기업을 구축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월트 디즈니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단순한 캐릭터나 영화가 아니라, '월트 디즈니 컴퍼니'라는 조직 그 자체였다. 이처럼 뛰어난 리더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하고 자립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계를 만들어주는 경영'의 본질이다.

반대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 같은 회사는 특정한 기술이나 제품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TI는 1930년대 유전 개발용 반사 지진계를 최초로 개발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일본의 켄우드 역시 무선 통신 분야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창립되었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며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특정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HP나 소니와 같은 회사들은 명확한 목표 없이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한 성공을 거뒀다.

▲ 소니는 1946년 설립된 일본의 다국적 기업으로, 전자,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솔, 브라비아 TV, 알파 시리즈 카메라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전 세계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소니 역시 HP와 유사한 과정을 겪었다. 1945년, 일본의 이부카 마사루는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일본에서 회사를 창립했다. 처음에는 단팥 통조림, 미니 골프 용품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며 회사를 운영할 방향을 찾으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초기 제품인 전기 담요가 소량 판매되며 간신히 회사 운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부카와 그의 동료들은 조직 자체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다. 소니는 이후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월마트를 창립한 샘 월턴 역시 특정한 아이디어보다 사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는 처음 아칸소 주의 작은 도시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기본적인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월턴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회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최고의 유통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철학은 월마트가 전 세계적인 소매업체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비전 기업을 설립한 사람들은 대체로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한 번의 성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조직을 구축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아이디어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기업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사례에서 드러난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때로는 단기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전 기업은 조직의 문화와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특정 인물이나 제품의 성공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의 성공이 단기적인 유행이나 개인의 능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HP, 소니, 디즈니, 월마트와 같은 회사들이 보여준 공통점이다. 그들은 초기에는 명확한 비전이 없었더라도, 조직의 구조를 체계화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어냈다.

결국 '시계를 만드는 경영'이란 단순히 현재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시간이라는 순간적인 성공에 집착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다.시계를 만들어주는 경영, 시대를 초월한 기업의 비밀

1937년 여름, 두 명의 젊은 공학도가 캘리포니아의 한 차고에서 만났다. 대학을 막 졸업한 그들은 직장 경험도 없었고, 뚜렷한 사업 아이디어도 없었다. 그저 전자공학 분야에서 무언가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열정만 있었다. 당시 그들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대단한 발명품을 만들어낼 계획이 없었다.

대신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회사의 설립 자체를 우선시하며, 이후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그들이 고안했던 제품은 볼링장의 파울선 장치, 자동 변기, 전자 충격 기계를 비롯해 다양한 것이었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디즈니 영화 판타지아에 사용된 8개의 역전류 검출관을 개발하며 첫 성공을 거뒀고, 이후 군수 물자 납품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오늘날의 휴렛팩커드(HP)다.

월트 디즈니와 그의 창조물은 또 다른 예다. 디즈니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디즈니라는 거대한 기업을 구축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월트 디즈니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단순한 캐릭터나 영화가 아니라, '월트 디즈니 컴퍼니'라는 조직 그 자체였다. 이처럼 뛰어난 리더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하고 자립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계를 만들어주는 경영'의 본질이다.

반대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와 같은 회사는 특정한 기술이나 제품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TI는 1930년대 유전 개발용 반사 지진계를 최초로 개발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일본의 켄우드 역시 무선 통신 분야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창립되었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며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특정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HP나 소니와 같은 회사들은 명확한 목표 없이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한 성공을 거뒀다.

소니 역시 HP와 유사한 과정을 겪었다. 1945년, 일본의 이부카 마사루는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일본에서 회사를 창립했다. 처음에는 단팥 통조림, 미니 골프 용품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며 회사를 운영할 방향을 찾으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초기 제품인 전기 담요가 소량 판매되며 간신히 회사 운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부카와 그의 동료들은 조직 자체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다. 소니는 이후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월마트를 창립한 샘 월턴 역시 특정한 아이디어보다 사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는 처음 아칸소 주의 작은 도시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기본적인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월턴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회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최고의 유통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철학은 월마트가 전 세계적인 소매업체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비전 기업을 설립한 사람들은 대체로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한 번의 성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조직을 구축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아이디어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기업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사례에서 드러난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때로는 단기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전 기업은 조직의 문화와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특정 인물이나 제품의 성공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의 성공이 단기적인 유행이나 개인의 능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HP, 소니, 디즈니, 월마트와 같은 회사들이 보여준 공통점이다. 그들은 초기에는 명확한 비전이 없었더라도, 조직의 구조를 체계화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어냈다.

결국 '시계를 만드는 경영'이란 단순히 현재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시간이라는 순간적인 성공에 집착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