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김봉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 가족을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이 최근 최고위원회의 석상까지 올라오자 한 대표가 발끈하며 “이제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당원 게시판 문제가 불거지고 한 대표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눈 가운데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당원 게시판에 대해 문제 제기 한 이유는 정당은 민주적이고 정당의 의사 형성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는 얘기를 언론에서 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를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사람이 8명이라고 알려진 경위를 의심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만약에 고발한다고 하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한 대표) 사퇴하라고 하는 문자가 와 있다. 그 번호들도 다 따서 드릴 테니까 같이 고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말이 끝나자 한 대표는 “발언하실 때 사실 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맞받았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런 기사가 났다”고 하자 한 대표는 “무슨 말씀 이신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 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문제 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트’와 관련돼있거나, 김대남 건에 나왔던 사람들”이라며 “자기들 이슈를 덮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는 “어떻게서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라며 “이재명 대표 선고 나고 조금 숨통 트이는 것 같으니까 이제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불거진 뒤 2주간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나뉘어 설전을 벌여오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한 대표를 저격 하면서 정면 충돌하고 그사이 댓글팀 가동 등 한 대표를 둘러싼 의혹도 점점더 커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내 가족이 아니라는 말만 하면 되는데, 그 말을 안 하니 친윤계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윤계 신동욱 원내대변인과 친한계 정성국 조직부총장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대치 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낼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외신문/김봉화 기자 naewa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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