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항기 시대에 인천중구  인천 개항장, 부산, 원산 등 개항된 도시들의 변화된 모습과 근대식 건축물의 도입 과정을 보여줍니다.

한국사에서 개항기와 갑신정변은 외세와의 관계 속에서 자주성을 지키려던 도전과 좌절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정치적, 경제적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외세의 강압과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자주적인 개혁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도전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상황에서, 한국은 개항기의 교훈을 되새기며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미 관계와 국제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한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동시에 내포한다. 먼저, 트럼프의 재집권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안보 분야다. 그는 과거 재임 중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으며,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협상을 이끌어낸 바 있다.

▲ 개항기 시대 사람들    서양 선교사나 여행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당시 한국인의 의복, 생활 모습, 전통과 변화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초기에 촬영된 일반인들의 사진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의 특유의 비정형적인 외교 스타일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는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며 군사적 갈등을 줄이고자 했고, 이는 한국이 남북 협력의 공간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와 외교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한국에 심각한 도전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한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재임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며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강한 압박을 가했고,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재집권 후에도 이러한 기조를 강화하며 한국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 첨단 제조업에 불리한 조건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 생산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은 한국 전기차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 정책은 한국을 곤란한 외교적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와 기술 봉쇄를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공고히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이는 갑신정변 시기 조선이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조선은 외세의 강압 속에서 자주성을 지키려 했지만, 내부적 불안과 외부적 압박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했다.

트럼프 재집권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고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요구하는 그의 접근 방식이다. 한국은 이미 그의 첫 임기에서 방위비 협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며, 재집권 후 이러한 요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재정적 부담을 넘어 한국의 안보와 주권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삼으며 한국의 안보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개항기와 갑신정변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당시 조선의 급진 개화파는 외세 의존 속에서도 자주적 개혁을 추진하려 했지만, 청군의 개입과 내부의 저항으로 실패했다.

오늘날 한국은 외세의 간섭 속에서도 외교적 균형과 경제적 독립성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독립적 목소리를 내야 하며, 다각적인 외교 관계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재집권은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역사적 시험대를 제공한다. 외세의 압력과 내부 갈등 속에서 조선이 변화를 추구했던 것처럼, 현대 한국도 자주성과 협력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개항기 시대 인천중구 항구-개항 이후 증가한 외국인들과의 교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국제 관계와 문화적 교류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경제적으로는 첨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해야 하며, 외교적으로는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새로운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력이다.

트럼프 재집권이 한국에 던진 도전은 역사의 교훈과 연결된다. 갑신정변과 개항기는 외세와 내부 구조적 문제 속에서 자주성을 확보하려던 시도의 상징이다. 오늘날 한국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외교적,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에서 시작되며, 국제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