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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겨울 복숭아 '설도', 맛과 품질로 소비자 사로잡다

개화 후 200일,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완성하다

임산부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귀한 겨울 간식

유통 갑질을 넘어 자체 쇼핑몰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1/20 [08:02]

함양 겨울 복숭아 '설도', 맛과 품질로 소비자 사로잡다

개화 후 200일,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완성하다

임산부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귀한 겨울 간식

유통 갑질을 넘어 자체 쇼핑몰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11/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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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달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만큼 진한 단맛이 특징이며, 통조림 복숭아 맛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은 설도복숭아    

 

함양에서 재배되는 겨울 복숭아 ‘설도’는 높은 당도와 독특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도 복숭아는 개화부터 수확까지 약 200일이라는 긴 재배 기간을 거치며, 일반 복숭아 대비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당도는 17브릭스에서 20브릭스 이상으로 극대화되며, 아삭한 단감과도 같은 딱딱한 식감을 자랑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달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만큼 진한 단맛이 특징이며, 통조림 복숭아 맛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특별한 품질은 경남 함양 지역의 자연환경과 정교한 재배 기술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 함양은 설도 복숭아의 주 생산지로, 약 200농가가 참여해 1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서 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설도’라는 이름은 첫눈이 내릴 때 맛볼 수 있는 복숭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만생종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수확된다는 특성과 맞닿아 있다.

 

수확 시기와 더불어 비대기가 가을에 집중되는 특성상 태풍 피해와 병해충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며, 농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산 모양의 지지대를 설치해 나무를 보호하고 재배 과정을 안정화하고 있다.

 

설도 복숭아는 단순히 당도와 식감에서만 차별화된 것이 아니다. 품질 판단 기준 또한 독특한데, 수확 시 복숭아에서 나는 소리를 통해 최상품 여부를 판별한다. 복숭아를 살짝 두드렸을 때 “딱” 소리가 나야만 최상의 상태로 간주되며, 이는 긴 재배 기간 동안의 세심한 관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수확된 설도 복숭아는 봉투째로 수확 후 배송되며, 상온 보관을 통해 점차 변하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딱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지만, 2~3일 상온에 보관하면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변하고, 이후 며칠 더 지나면 젤리처럼 쫀득한 질감이 된다. 이러한 식감의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맛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설도 복숭아가 단순한 과일을 넘어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된다. 보관 방법에 따라 복숭아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도 달라진다.

 

상온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며, 더 긴 보관을 원할 경우 랩으로 감싼 뒤 신문지로 덮어 냉장 보관하면 최대 한 달까지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설도 복숭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설도 복숭아는 그 특성상 어린아이들과 임산부에게도 귀한 간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숭아가 일반적으로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과일로 여겨지는 반면, 설도 복숭아는 겨울까지 이어지는 수확 시기로 인해 기존 복숭아 시즌 이후에도 신선한 복숭아를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는 특히 복숭아를 좋아하지만 여름철에만 접근이 가능했던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양의 청년 농부들은 설도 복숭아의 특별한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기존 유통 체계를 넘어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고 직거래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갑질 문제와 가격 통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선한 복숭아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별 농가의 이익을 넘어 지역 농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체 쇼핑몰을 통해 농부들이 직접 복숭아를 선별, 포장, 배송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소비자들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구매 경험을 제공받게 된다.

 

함양의 설도 복숭아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 농업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부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재배 방식을 모색하고, 설도 복숭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한국 농산물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앞으로도 설도 복숭아는 그 특별한 맛과 가치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기반으로 함양 지역 농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이끌어가는 선구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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