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플라스틱과 바다 생태계의 붕괴바다 생태계 붕괴, 인류의 위협으로 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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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바다 환경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럽의 바다는 약 85%가 오염된 상태이며, 발트해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디옥신이 검출되고 있다. 발트해뿐 아니라 전 세계 약 700여 곳의 바다가 이미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데드존’으로 판명되었으며, 이러한 오염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바다는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템즈강이 있다. 템즈강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오염되었고, 1858년 대악취 사건으로 물고기와 인간 모두가 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템즈강 사례처럼 산업 폐기물과 핵 폐기물의 무분별한 투기 등으로 인한 오염은 바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오염원은 결국 기후 위기와 맞물려 바다 생태계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바다는 산소 생산과 탄소 흡수 능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 생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플라스틱이다. 20세기 초에 발명된 플라스틱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대량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약 83억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생산되었으며, 이 중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1969년 유럽에서는 발암물질 비소가 바다에서 검출되며 해양 오염의 심각성이 부각되었고, 이후 1972년 런던 협약이 체결되어 해양 폐기물 투기를 금지했다.
그러나 협약에는 강제성이 부족했고, 여전히 많은 국가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결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쓰레기 섬’이 형성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발견된 쓰레기의 약 90%가 플라스틱으로 밝혀졌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며, 이는 해양 생물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크기가 작아진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상위 포식자에게 전달되며, 최종적으로는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미세 플라스틱은 물고기, 새우 등의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하면서 몸속으로 유입되며, 이들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게 되면 결국 인체에도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인류 건강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제 사회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유엔은 2021년부터 2030년을 ‘해양 보호 10년’으로 선언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바다 오염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기후 위기와 바다 오염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바다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다의 오염과 기후 변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류는 바다의 회복력을 믿고, 더 이상 늦기 전에 바다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전 세계의 기업과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하며, 소비자들 역시 제품을 선택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개인이 환경 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사회가 이러한 실천을 지원하고 확산한다면 바다와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국 정부는 해양 오염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고 이를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더불어 국제 사회는 해양 보호를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새로운 협약을 제정하여 바다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해양 오염 문제는 단순히 해양 생태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해양 생태계는 인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바다가 오염될수록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곧 인류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