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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기본...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전략의 갈림길

공격보다 중요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의 필요성
클린턴 사례로 본 일상 문제 해결의 중요성
정치에서 도덕성과 실용주의의 균형 찾기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11/05 [08:42]

정치의 기본...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전략의 갈림길

공격보다 중요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의 필요성
클린턴 사례로 본 일상 문제 해결의 중요성
정치에서 도덕성과 실용주의의 균형 찾기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4/11/05 [08:42]

정치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와 "누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의 방향이 다르면 그에 대한 답변 역시 달라지기 마련이다. 대통령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고를 때 사람들은 단점과 흠집을 먼저 찾는다.

 

선거판에서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적으로 쓰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의 사생활이 논란거리가 될 때 네거티브 전략은 더욱 강력해지지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컨설턴트였던 딕 모리스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그 전략을 사용하는 쪽에 부정적 이미지를 남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상대를 공격하면서 스스로의 품격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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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티브 전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포지티브하게 구축해야 한다....포지티브에 강점이 있어야 네거티브도 통한다는 얘기.(사진=픽사베이)    

 

네거티브 전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포지티브하게 구축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강점과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 없이 상대의 단점만을 부각하려는 전략은 되려 역효과를 낳기 쉽다. 심리적으로 "빨간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할 때 오히려 빨간 코끼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상대의 단점을 언급할수록 그 이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된다.

 

특히 한국의 정치 구도에서 이념적 갈등은 흔하다. 보수 진영은 경제 성장과 안보를, 진보 진영은 복지와 인권을 주요 이슈로 내세운다.

 

경제 발전을 둘러싼 논쟁에서 진보 진영이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의 논리에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다. 딕 모리스는 정치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슈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슈를 먼저 선점하고, 그 이슈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유명해지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유명세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클린턴은 스캔들로 손가락질을 받았음에도 소소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딕 모리스는 이를 현대 정치의 본질로 보고 있다. 정치인은 단순히 이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가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었는가 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는 그러나 딕 모리스의 이상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도 네거티브 전략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한다. 정치적 권력을 가진 인물들은 오랜 권력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미움을 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보수층과 진보층의 지지층이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특정 진영에 대한 선호도가 고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적 유동층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정치가들이 국민의 삶 속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 클린턴이 일상적이고 사소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였듯이, 정치가들은 단순히 이념적 논쟁에 몰두하는 대신, 국민이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치 기술자가 일시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덕과 이상을 지닌 정치인만이 오래 살아남는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냉정한 현실 정치를 강조했으나, 결국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치가는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중에서] 

기자 사진
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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