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급증,.... 전 세계의 주목받아.
한국 연예인, 딥페이크 범죄의 주요 표적
첨단 기술의 역설: 딥페이크 성범죄 급증의 원인
국제적 대응 촉구: 한국 정부의 단속 강화와 글로벌 공조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08/30 [08:55]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으며, 이 현상이 왜 한국에서 유독 심각한지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 사이버 보안 업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분석된 9만 5천 8백여 건의 딥페이크 영상 중, 전 세계적으로 유포된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중 무려 53%가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는 미국 최대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되었다.
특히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자의 대부분은 연예인이며,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로 나타났다. 특정 가수는 약 1천6백 건의 표적이 되었고, 누적 조회수는 561만 회에 달하는 등 그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한국에서 이토록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 이유는 여러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한국은 세계적으로 기술 산업이 발달한 국가 중 하나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 행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또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문화가 만연해 있어, 이를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한국에서도 딥페이크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법적 대응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다.(사진=MBC뉴스 캡쳐)
|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가 적발되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이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 또한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면서 "한국 내 성범죄 문화와 기술 발전이 결합해 디지털 성범죄의 폭발적 증가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긴급 공조 요청을 보내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에 나섰다. 이는 한국이 이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내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