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 공사·공단 ‘임원 복무’ 집중 점검…4년 만에 칼 빼들었다본부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 중심으로 출퇴근·출장·공용차량·업무추진비 등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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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광역시청 |
[내외신문/조성화 기자] 인천시가 산하 공사·공단의 책임경영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본부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복무 점검에 나선다. 산하 공공기관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점검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인천광역시는 이달부터 산하 공사·공단 임원 등을 대상으로 복무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단순히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관 운영에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최고위 임원들의 복무와 공적 자원 사용, 조직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의 복무 관리와 관련해서는 언론과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역시 산하 기관에 대한 복무 점검 필요성을 권고한 바 있다.
인천시는 민선 9기 주요 정책과 핵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점인 만큼 공사·공단 경영진의 책임성과 조직 내부의 기강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일반 직원보다 본부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이 주요 대상이 된다.
각 기관에서 정기적인 종합감사가 실시되고 자체 감사기구도 운영되고 있는 만큼 통상적인 직원 업무를 다시 들여다보기보다는 주요 정책과 사업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임원진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최고위 임원은 기관의 주요 사업을 결정하고 조직문화를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임원 한 사람의 부적절한 복무 행위나 공적 자원의 사적 사용, 부당한 업무 지시가 발생할 경우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관 전체의 조직문화와 시민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인천시의 판단이다.
점검 범위도 폭넓다.
시는 출·퇴근과 출장, 근무지 이탈 등 기본적인 복무관리부터 업무추진비와 공용차량 등 공적 자원의 부적정 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개인적인 업무를 시켰는지도 살펴본다. 임직원 행동강령과 기관별 자체 복무규정 준수 여부 역시 점검 대상이다.
특히 음주운전 등 공공기관 임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하거나 시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최근 일부 공사·공단 임직원의 음주운전 사례가 발생한 점도 이번 점검에 반영됐다. 인천시는 관련 사실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이후 해당 기관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 예방교육과 내부 복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의 또 다른 핵심은 ‘내부통제’다.
비위 행위가 발생한 뒤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공공기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각 기관의 자체 감사 기능과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점검 과정에서 복무관리상 취약점이나 반복되는 불합리한 관행이 확인될 경우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인천시는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는 한편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은 민선 9기 주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점에 실시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정 핵심 사업을 실제 현장에서 집행하는 공사·공단의 경영진부터 책임성을 강화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기강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윤대기 인천시 감사관은 “이번 점검은 민선 9기 주요 시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고위 임원부터 소임을 더욱 철저히 다지기 위한 조치”라며 “공공기관의 책임성과 내부통제 역량을 한층 더 높여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점검의 성패는 단순한 적발 건수보다 실제 공공기관 운영이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달려 있다. 최고위 임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요구하고 자체 감사와 내부통제가 상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점검 이후 인천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