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실명계좌 1,163만명인데 실제 이용은 380만명…3명 중 2명 ‘계좌만 보유’5대 원화거래소 실제 이용률 32.6%…783만명은 실명계좌 보유해도 실제 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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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별 격차도 컸다.
업비트는 실명계좌 보유고객 701만4,677명 가운데 실제 이용고객이 247만5,277명으로 이용률 35.3%를 기록했다. 계좌 보유고객과 실제 이용고객의 차이는 무려 453만9,400명이다.
빗썸 역시 실명계좌 보유고객 331만3,821명 가운데 실제 이용고객은 108만9,696명으로 32.9%였다. 222만4,125명은 실명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고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소형 거래소에서는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코인원은 실명계좌 보유고객 85만5,884명 가운데 실제 이용고객이 17만3,997명으로 이용률이 20.3%였다. 디지털엑스는 33만8,400명 가운데 5만3,427명만 실제 이용해 15.8%에 머물렀다.
고팍스는 실명계좌 보유고객 10만6,903명 가운데 실제 이용고객이 3,183명에 불과했다. 이용률은 3.0%로 5개 거래소 가운데 가장 낮았다. 계좌 보유고객과 실제 이용고객의 차이는 10만3,720명이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평가할 때 단순 가입자나 실명계좌 숫자만으로 시장의 실제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5개 거래소의 실명계좌 보유고객은 2022년 말 약 662만5천명에서 2025년 말 1,173만6천명으로 77.1% 증가했다. 올해 7월 말에도 1,162만9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점 실제 이용률은 32.6%에 그쳤다.
특히 이 수치는 앞으로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 간 실명계좌 제휴를 평가하는 기준에도 논점을 던진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어느 은행이 어느 거래소와 제휴하는지, 거래소가 몇 명의 실명계좌 고객을 확보했는지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실명계좌 보유고객과 실제 이용고객 사이에 이처럼 큰 격차가 확인되면서 앞으로는 단순 계좌 확보 규모뿐 아니라 실제 이용률과 장기 미이용계좌 관리 수준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 ‘실제 이용고객에 포함되지 않은 고객’ 전체를 곧바로 법적·금융권 의미의 ‘휴면계좌’로 단정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공된 자료의 핵심은 실명계좌 보유고객과 실제 이용고객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장기 미이용 기간과 잔액 유무, 휴면 분류 기준 등은 별도의 세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사안이다.
가상자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은 원화 입출금뿐 아니라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따라서 앞으로 정책당국의 관심도 ‘얼마나 많은 계좌를 확보했느냐’에서 ‘실제로 얼마나 이용되고 있으며 사용되지 않는 계좌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박성훈 의원은 계좌 숫자의 증가와 실제 가상자산 시장 이용 확대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금융당국이 장기간 이용되지 않는 실명계좌의 규모와 거래소·제휴은행의 관리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1,163만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380만이라는 실제 이용자 숫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계좌 확보 경쟁을 넘어 이용자 보호와 자금세탁방지, 장기 미이용계좌 관리 등 ‘질적 관리’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과제가 이번 통계에서 한층 선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