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10월 10일 인천대공원 어울큰마당에서 제62회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2026 인천시민 대축제’를 개최한다. 단순한 시민축제를 넘어 민선 9기 박찬대 시정이 앞으로 4년간 어떤 인천을 만들 것인지 보여주는 첫 상징적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민선 9기 인천시의 새로운 시정 슬로건 공개다. 인천시는 지난 9월 인천연구원의 연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4개의 슬로건 후보를 마련하고 시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 확정된 슬로건은 10월 10일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공식 선포될 예정이다.
슬로건은 짧은 문장이지만 시정 운영에서는 일종의 ‘정책 압축파일’ 역할을 한다. 특히 박찬대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 민선 9기 시정 원칙으로 ‘지속 가능한 시정’, ‘여는 시정’, ‘키우는 시정’을 제시하고 인공지능·바이오·문화·에너지를 결합한 ‘ABC+E 전략’을 주요 성장전략으로 내놓았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될 슬로건에 ‘시민’, ‘세계’, ‘미래’, ‘성장’, ‘행복’ 가운데 어떤 가치가 중심에 놓이는지는 향후 박찬대 시정의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앞서 시민 선호도 조사에 제시된 후보에는 세계로 나아가는 인천, 대한민국의 다음을 여는 인천,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인천, 시민이 살아가기 좋은 인천이라는 서로 다른 방향성이 담겼다.
행사는 오전 11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시민문화예술제와 시민 체험 프로그램, 제62회 시민의 날 기념식 등으로 이어진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기념식은 오후 6시부터 40분간 진행되며 제48회 인천시 시민상 시상과 민선 9기 시정 슬로건 공개 세리머니 등이 마련된다. 가수 박기영과 이석훈 등의 축하공연과 드론 라이트 쇼도 예정돼 있다.
정책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행사장에서는 환경·돌봄·관광·과학 등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소개하고 생성형 AI 이미지 제작, VR·드론 체험, 심폐소생술 교육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정정책을 홍보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인천시는 행사 당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을 ‘시민행복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문화·예술·관광·체육·전시 등을 시민의 날과 연계하고 일부 숙박·관광·문화시설에서는 시민 대상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결국 10월 10일 행사의 정치·행정적 관전 포인트는 축제 규모보다 ‘박찬대 시정이 인천의 미래를 어떤 언어로 정의할 것인가’에 있다. 새 슬로건이 공개되는 순간부터 민선 9기의 정책들은 그 문구와 함께 평가받게 된다. 슬로건이 구호에 머무를지, 산업·원도심·교통·주거·돌봄 등 시민의 일상에서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지가 이후 4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