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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갯벌 688.6㎢의 경제가치는 얼마인가

전국 갯벌의 28% 보유…탄소흡수량 단순 비례하면 연간 CO₂ 약 7만3천 톤 규모

탄소가격 톤당 5만원 적용 시 흡수기능만 연간 약 36억원…저장 탄소 잠재가치는 수천억원대 가능

탄소크레딧·수산업·생물다양성·관광까지 포함하면 ‘갯벌의 가치’는 탄소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9/30 [08:46]

인천 갯벌 688.6㎢의 경제가치는 얼마인가

전국 갯벌의 28% 보유…탄소흡수량 단순 비례하면 연간 CO₂ 약 7만3천 톤 규모

탄소가격 톤당 5만원 적용 시 흡수기능만 연간 약 36억원…저장 탄소 잠재가치는 수천억원대 가능

탄소크레딧·수산업·생물다양성·관광까지 포함하면 ‘갯벌의 가치’는 탄소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9/30 [08:46]

인천이 보유한 688.6㎢의 갯벌은 과연 얼마짜리 자산일까.

 

땅값을 적용해 계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경제적 가치가 없는 땅으로 볼 수도 없다. 오히려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자연자본의 가치가 커지면서 갯벌을 바라보는 경제적 계산법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인천시는 29일 인천지역 갯벌 면적이 688.6㎢로 전국 갯벌의 약 28%를 차지하며 국내 두 번째 규모라고 밝혔다. 시는 갯벌과 해조류를 활용한 블루카본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탄소크레딧 확보와 민간투자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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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나의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688.6㎢의 인천 갯벌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일까.”

현재 연구자료를 이용하면 대략적인 잠재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2021년 공개한 서울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에는 약 1,300만 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으며 매년 약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국 주요 갯벌 20곳의 퇴적물과 위성자료 등을 분석해 이 결과를 제시했다.

인천 갯벌이 전국 갯벌의 28%를 차지한다는 인천시 발표를 단순 적용하면 흥미로운 숫자가 나온다.

전국 갯벌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26만 톤 가운데 28%는 약 7만2,800톤이다.

즉 갯벌별 탄소흡수 능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매우 단순한 계산에서는 인천 갯벌이 매년 약 7만3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규모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숫자에 탄소가격을 적용하면 인천 갯벌의 ‘탄소흡수 서비스’에 대한 가상의 경제적 가치가 나온다.

톤당 탄소가치를 1만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약 7억3천만원, 2만원이면 약 14억6천만원, 5만원이면 약 36억4천만원, 10만원이면 약 72억8천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실제 인천시가 당장 판매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수입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비식생 갯벌을 포함한 모든 갯벌의 탄소흡수량이 그대로 국제 탄소크레딧으로 인정되는 구조는 아니다. 흡수량 산정 방법, 추가성, 영속성, 측정·보고·검증 체계와 국제 인증기준 등이 마련돼야 실제 거래 가능한 탄소크레딧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비식생 갯벌과 해조류 등을 새로운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연구와 제도화를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갯벌 안에 이미 저장돼 있는 탄소의 규모다.

전국 갯벌에 약 1,300만 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인천의 28% 비중을 단순 적용하면 인천 갯벌에는 약 364만 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를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약 1,335만 톤 CO₂에 해당한다.

여기에 가상의 탄소가격을 적용하면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톤당 2만원을 적용할 경우 약 2,670억원, 톤당 5만원이면 약 6,675억원, 톤당 10만원이면 약 1조3,350억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인천 갯벌의 탄소자산 시가총액’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존에 저장된 탄소 전량을 탄소배출권으로 발행해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계산은 갯벌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함으로써 유지되는 탄소저장 기능의 규모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자연자본 평가에 가깝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인천 갯벌 경제가치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갯벌은 탄소만 저장하지 않는다.

 

어패류 생산과 수산자원 공급, 철새와 해양생물의 서식지 제공, 수질정화, 연안재해 완충, 생물다양성 보전, 관광·교육·휴양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생태계서비스 평가 연구에서는 습지가 일반 산림이나 농경지보다 단위면적당 높은 생태계서비스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시돼 왔다. 국내 연구에서도 인천의 생태계서비스 가치가 과거 간척과 연안개발 과정에서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따라서 인천 갯벌 688.6㎢의 경제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적어도 다섯 개의 장부가 필요하다.

첫째 탄소흡수·저장 가치, 둘째 수산물 생산 가치, 셋째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가치, 넷째 관광·교육·레저 가치, 다섯째 탄소크레딧과 블루카본 신산업의 미래 가치다.

 

특히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보전과 산업화의 결합’이다.

인천시는 현재 총사업비 585억원 규모의 블루카본 관련 국가 연구개발 과제 3건에 참여하고 있다. 410억원 규모의 한·미 공동 해조류 바이오매스 생산기술, 170억원 규모의 바다고리풀 대량생산 및 저탄소 사료화 기술, 5억원 규모의 블루카본 바이오매스·CO₂ 저감기술 개발이다. 다만 585억원은 인천에 직접 투입되는 금액이 아니라 참여기관 전체의 과제 총사업비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갯벌의 경제성은 ‘매립하면 얼마가 되느냐’는 방식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반대로 ‘보전하면 매년 얼마의 탄소를 흡수하고, 얼마의 생태계서비스를 생산하며, 어떤 탄소크레딧과 산업을 만들 수 있느냐’를 계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688.6㎢의 인천 갯벌을 단순한 면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자본으로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탄소흡수 기능만 놓고 보더라도 가정하는 탄소가격에 따라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잠재적 가치가 산출된다. 기존에 저장된 탄소의 보전가치를 이론적으로 환산하면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규모도 나타난다.

하지만 더 큰 시장은 그 다음이다.

 

강화·옹진의 갯벌과 해조류 생산, 저탄소 수산·축산업, 탄소측정 기술, 블루카본 인증, 탄소크레딧, ESG 투자까지 연결한다면 갯벌은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인 동시에 인천이 가진 기후산업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인천 갯벌의 진짜 가격표는 아직 붙지 않았다.

 

58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은 어쩌면 그 가격표를 과학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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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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