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안도랠리 뒤집히나…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7일 개방안’ 거부S&P500 0.51%·다우 0.93%·나스닥 0.4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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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미 해군 군수수송선 USNS PFC Dewayne T. Williams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이 해협의 재개방 여부는 세계 원유 운송과 물가·금리 전망에 직접 영향을 준다. 2020년 4월 17일 촬영, 사진 Andrew Waters·U.S. Navy, 퍼블릭 도메인. 사진 원본·저작권 정보
뉴욕증시는 금요일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이란 협상 기대로 상승했지만, 주말에 그 전제가 흔들렸다. 시장이 닫힌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혀 월요일 원유·채권·주식 선물에서 가격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25일 S&P500지수는 39.28포인트, 0.51% 오른 7,743.4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8.64포인트, 0.93% 상승한 51,828.62, 나스닥종합지수는 129.34포인트, 0.48% 오른 27,068.72를 기록했다. 러셀2000은 0.07% 상승한 2,837.55였다. 주간으로 S&P500은 1.2%, 나스닥은 2.1%, 다우는 0.3% 올랐지만 러셀2000은 0.8%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는 견조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높은 금리를 견뎠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7%, 퀄컴은 4%, 델은 5%가량 상승했다. AI 서버·반도체·소프트웨어 수요가 금리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반면 러셀2000의 주간 하락은 차입 의존도가 높고 가격 결정력이 약한 기업이 국채 5% 환경에서 더 큰 압박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채권시장은 주식만큼 낙관적이지 않았다. 미 재무부 공식 고시에서 2년물은 연 4.81%, 5년물은 4.98%, 10년물은 5.17%, 20년물은 5.54%, 30년물은 5.49%였다. 24일보다는 10년물이 1bp 내려갔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높은 장기금리가 유지됐다.
2년물보다 10·30년물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구조는 투자자가 장기 인플레이션, 막대한 국채 공급과 재정적자에 추가 보상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회사채·데이터센터 프로젝트금융은 장기국채금리를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진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기업과 가계의 실제 차입비용이 자동으로 낮아지지 않는 이유다.
금요일 상승의 직접적 동력은 유가였다. WTI는 배럴당 92.41달러로 2.3%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104.32달러로 약 2.1% 내렸다. 협상이 진전되면 세계 해상 원유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이란이 제안한 조건에는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이란산 원유판매 제재 면제, 레바논을 포함한 휴전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금요일 종가를 만든 낙관론은 약해졌다. 주말 소식이 공급량을 즉시 감소시키지는 않지만, 해협 통과 선박의 보험료·운임과 원유 선물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
유가가 월요일 다시 오르면 에너지 생산기업에는 판매단가 상승 요인이지만 항공·해운·자동차·유통·화학기업에는 비용 부담이다. 기대인플레이션까지 높아지면 국채금리가 재상승해 AI·인터넷 등 성장주의 평가가치도 압박받는다. 금은 지정학적 안전자산 수요를 받을 수 있지만 높은 실질금리와 달러 강세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보유비용을 높인다.
유럽증시는 금요일 유가 하락의 혜택을 받았다. STOXX유럽600지수는 0.35% 오른 638.65로 마감해 3주 연속 하락 뒤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항공·여행주는 약 1.2% 올랐고 라이언에어와 루프트한자는 각각 2% 넘게 상승했다. 반대로 에너지업종은 약 0.7% 하락했다.
주말 협상 결렬은 이 업종 관계를 뒤집을 수 있다. 유가가 반등하면 셸·BP 같은 생산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유럽 항공사와 화학·자동차기업에는 연료·원재료비 부담이 돌아온다. 독일 10년 국채금리가 3.6% 부근인 상황에서 에너지 보조금까지 늘어나면 정부의 국채 발행과 재정부담도 추가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우위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101선 부근, 유로화는 유로당 1.1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 장기금리와 유가가 다시 오르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의 무역수지 부담이 커져 유로화에 불리할 수 있다. 반대로 해협 협상이 재개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달러의 안전자산 프리미엄도 완화될 수 있다.
다음 핵심 정책 자료는 30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하는 8월 개인소득·개인지출이다. 이 보고서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포함된다. 발표 시각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이다.
시장 해석: 금요일의 주가 상승은 긴축 종료가 확인됐기 때문이 아니라 유가가 내려가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잠시 약해진 결과다. 주말 협상 결렬은 그 안도감의 근거를 일부 훼손했다. 다만 새로운 군사충돌이나 실제 수출 감소가 확인된 것은 아니므로 월요일 유가의 첫 반응과 선박 흐름을 확인하기 전부터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향후 관전 포인트: 브렌트유 105∼110달러, 미국 10년물 5.2%, 달러지수 101∼102가 핵심 구간이다. 이란과 미국이 중재안을 다시 논의하는지, 호르무즈 통과량과 보험료가 변하는지 살펴야 한다. 30일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연준 추가 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가 확대될 수 있고, 둔화하면 채권·성장주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