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조선일보는 왜 김승원 낙마에 진심인가? 그리고 한동훈

김승원, 2021년 조선일보·ABC협회 직접 고발

한동훈, 김승원 관련 녹취·문자·자료 연일 공개

민주당은 ‘수사자료 유출’ 의혹 제기…한동훈은 “공익 제보” 반박

아이폰 포렌식부터 가족 관련 의혹까지…자신의 과거 논란에도 같은 잣대 필요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9/07 [08:17]

조선일보는 왜 김승원 낙마에 진심인가? 그리고 한동훈

김승원, 2021년 조선일보·ABC협회 직접 고발

한동훈, 김승원 관련 녹취·문자·자료 연일 공개

민주당은 ‘수사자료 유출’ 의혹 제기…한동훈은 “공익 제보” 반박

아이폰 포렌식부터 가족 관련 의혹까지…자신의 과거 논란에도 같은 잣대 필요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9/07 [08:17]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의혹의 내용만이 아니다.

누가 자료를 확보했고, 어떤 경로를 통해 공개됐으며, 언론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보도하고 있는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동훈 의원이 김 후보자 관련 녹취와 문자 등을 연이어 공개하고 조선일보 등 언론이 이를 주요하게 보도하면서 자료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까지 커지고 있다.

 

김승원과 조선일보의 악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승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한국ABC협회의 신문 부수 인증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신문 부수 자료가 정부광고와 각종 지원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국민 세금의 집행 문제까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의원들과 함께 조선일보와 ABC협회 관계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경찰의 조선일보 신문지국 압수수색까지 이어졌다.

 

다만 경찰 수사에서 조선일보의 유료부수 조작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김승원이 조선일보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문제를 국회에서 파고들고 실제 고발까지 했던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최근 보도를 바라볼 때 빼놓기 어려운 과거의 맥락이다.

 

이번에는 한동훈의 ‘자료’가 등장했다

 

2026년 9월 한동훈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와 브로커 사이의 통화 녹취와 식약처 관계자 문자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 간 통화 녹취뿐 아니라 검찰 내부 문서로 지목된 자료까지 거론되면서 수사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수 경로를 밝히기보다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의인들이 많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현재까지 한동훈 의원이 불법적으로 수사자료를 취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료의 성격과 출처를 둘러싼 논란 자체는 이미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이 됐다.

 

본문이미지

▲ 한동훈과 조선일보가 김승원 낙마에 진심인 이유를 그린 AI그림    

 

그렇다면 한동훈 자신의 과거는 어땠나

 

여기서 한동훈 의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의원 역시 과거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됐을 때 상당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이른바 ‘채널A 사건’과 아이폰 포렌식 논란이다.

 

당시 검찰은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사이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면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잠금을 해제하지 못했다.

 

검찰은 2020년 6월부터 포렌식을 시도했으나 결국 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2022년 검찰은 당시 기술로 잠금 해제를 계속 시도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검찰은 한동훈의 공모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했고 서울고검도 항고를 기각했다. 따라서 채널A 사건을 한동훈의 범죄로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확보한 휴대전화의 내용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동훈을 둘러싼 굵직한 논란

 

①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공모 여부를 놓고 약 2년 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② 아이폰 포렌식 논란


검찰이 한동훈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잠금을 해제하지 못했고, 약 22개월이 지난 뒤에도 포렌식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검찰은 당시 기술력으로 추가 잠금 해제 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③ 딸 ‘스펙 쌓기’ 의혹


논문 대필, 앱 제작·출품, 봉사활동 자료 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 고발과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2023년 말 혐의없음 또는 공소권 없음 등의 판단으로 사건을 불송치했다.

 

그리고 지금은 또 하나의 논란이 추가됐다.

 

④ 김승원 관련 녹취·수사자료 출처 논란

 

한동훈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와 브로커 사이의 녹취와 관련 자료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사자나 수사기관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라며 출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의원은 자료 제공자를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를 ‘공익 제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남의 자료를 공개한다면 자신의 기록에도 같은 기준을

 

여기서 한동훈 의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요구해 온 바로 그 기준이다.

 

김승원의 통화 내용이 중요하다면 한동훈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됐던 당시의 자료도 중요하다.

김승원의 녹취 출처를 따질 필요가 없다면 과거 다른 사건의 자료 출처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반대로 공직자의 휴대전화와 녹취, 문자, 수사자료까지 국민적 판단을 위해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칙 역시 사람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안을 단순히 ‘김승원에게 의혹이 있느냐 없느냐’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2021년 조선일보를 직접 고발했던 김승원,
2026년 김승원 관련 자료를 연이어 공개하는 한동훈,
그리고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조선일보.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 이 세 주체 사이에 사전 공조가 있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한동훈 의원이 공개하고 있는 자료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조선일보가 어떤 경로로 자료를 확보하고 취재했는지는 충분히 확인할 가치가 있다.

 

특히 과거 조선일보와 직접 충돌했던 김승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보도라면 더욱 그렇다.

남을 향해 현미경을 들이대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그 현미경 앞에 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한동훈 의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아이폰 포렌식 논란도, 가족을 둘러싼 의혹도, 현재의 자료 출처 논란도 각각의 최종 수사 결과와 함께 기록하면 된다.

 

김승원에게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보다 조선일보의 보복처럼 보이는 것과 한동훈의 여러가지 사안에 한가지 더 플러스 되는 것들 이제는 중수청에서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 

 

그러나 김승원을 공격하는 자료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묻는 것 역시 정당한 질문이다.

 

남의 과거를 들춰내기 전에 자신이 어떤 논란을 거쳐왔는지도 기억해야 한다.

 

공정의 기준은 상대방에게 얼마나 가혹했느냐가 아니라, 그 기준을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기자 사진
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