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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쉐도우’, 상하이 홀렸다…한국 창작뮤지컬 IP 글로벌 확장 본격화

8월 22일 상하이 중국대희원 개막…매진 행렬·전석 기립으로 중국 관객 사로잡아

임오화변 모티프에 타임루프·록 사운드 결합…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적 관계 현대적으로 재해석

9월 12일까지 상하이 공연 뒤 중국 투어…2027년 2월 국내 재연으로 ‘K-뮤지컬 IP’ 성장 모델 구축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8/25 [18:47]

뮤지컬 ‘쉐도우’, 상하이 홀렸다…한국 창작뮤지컬 IP 글로벌 확장 본격화

8월 22일 상하이 중국대희원 개막…매진 행렬·전석 기립으로 중국 관객 사로잡아

임오화변 모티프에 타임루프·록 사운드 결합…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적 관계 현대적으로 재해석

9월 12일까지 상하이 공연 뒤 중국 투어…2027년 2월 국내 재연으로 ‘K-뮤지컬 IP’ 성장 모델 구축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6/08/25 [18:47]

[뮤지컬 〈쉐도우〉 위샤오린(왼쪽) 공연 사진 / 제공 = 펀타운 프로덕션(FunTown Production)]

 

[내외신문/이소영 기자] 한국 창작뮤지컬 ‘쉐도우(SHADOW)’가 중국 상하이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올리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작사 블루스테이지는 중국 현지 제작사 펀타운 프로덕션(FunTown Production)과 공동으로 제작한 중국 라이선스 공연이 지난 8월 22일 상하이 중국대희원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개막 공연에는 중국 뮤지컬계의 베테랑 배우 종준타오(宗俊涛)와 위샤오린(于晓璘)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전석 기립이 이어졌으며, 개막과 함께 매진 행렬을 기록하면서 현지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 록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쉐도우’는 조선 영조 시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이어진 ‘임오화변’을 모티프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그러나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도세자와 영조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랑과 상처, 기대와 좌절,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깊어지는 갈등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풀어냈다.

 

특히 두 명의 배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밀도 높은 심리극에 타임루프 판타지 구조와 강렬한 록 사운드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이 특징이다.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음악과 역동적인 무대는 역사극이라는 장르적 경계를 넘어 관객에게 강한 몰입과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한국 작품 그대로 복제 아닌 ‘중국형 쉐도우’ 구축

 

이번 중국 공연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한 공연 수출이 아니라 원작 창작진이 현지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라이선스 방식이라는 점이다.

 

김현준 연출은 상하이에 직접 체류하며 중국 배우들과 현지 창작·기술진을 이끌고 중국 공연을 새롭게 구축했다.

 

허재인 작가도 중국어 대사와 가사의 현지화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한국 공연을 중국어로 단순 번역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작이 가진 핵심 서사와 정서는 유지하면서 중국어의 특성과 현지 배우들의 해석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다시 구성했다.

 

이는 한국 창작뮤지컬이 해외에 진출할 때 작품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지 문화와 언어에 맞춰 새로운 버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대표 뮤지컬 배우 종준타오·위샤오린 합류

 

중국 뮤지컬계에서 오랜 기간 주연으로 활동해온 종준타오와 위샤오린의 참여도 현지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준타오는 다양한 중국 뮤지컬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국어 버전 ‘락 오브 에이지’를 비롯해 한국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더 데빌’ 등에도 출연하면서 한국 창작뮤지컬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위샤오린 역시 10년 이상 중국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라이온 킹’, ‘맘마미아!’, ‘젠틀맨스 가이드’를 비롯해 한국 창작뮤지컬 ‘팬레터’, ‘마이 버킷 리스트’, ‘더 픽션’ 등에도 참여했다.

 

“문화와 언어 넘어 공감 가능성 확인”

 

김현준 연출은 중국 현지 제작진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와 열정을 보여준 덕분에 프로덕션을 원활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작 작가가 직접 중국어 대사와 가사의 현지화 과정에 참여하면서 작품이 전달하려는 정서와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작품이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공감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뜻깊다”고 밝혔다.

 

제작사 블루스테이지 역시 “한국 공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쉐도우’가 가진 본질을 지키면서 중국 관객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투어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작품의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서도 호평…‘보편적 가족 이야기’ 통했다

 

중국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를 비롯한 SNS에서는 공연 직후부터 ‘쉐도우’ 관람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관객들은 작품의 스토리와 음악, 무대 연출 등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상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시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가족이라는 보편적 관계를 중심에 놓으면서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상하이에서 중국 전역으로…2027년 국내 재연도 추진

 

‘쉐도우’ 중국 공연은 오는 9월 12일까지 상하이에서 관객을 만난 뒤 중국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재연도 준비되고 있다.

 

제작사는 오는 2027년 2월 서울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쉐도우’ 국내 재연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라이선스 공연과 중국 투어, 국내 재연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하나의 한국 창작뮤지컬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IP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쉐도우’의 중국 진출은 한국 창작뮤지컬 산업이 배우와 공연을 해외로 보내는 단순 공연 수출을 넘어 대본·음악·연출 노하우와 브랜드를 함께 수출하는 ‘K-뮤지컬 IP 비즈니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쉐도우’의 새로운 도전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창작뮤지컬 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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