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영등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공천 방식 이상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되지만, 그 결정의 배경을 둘러싼 의심되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는 정치적으로 매우 상징적인 지역이다. 국무총리를 배출한 지역구이자, 민주당에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이 돌연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던 곳이다.
이 한 번의 이동은 지역 정치 지형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동시에 이곳이 얼마나 정치적 긴장도가 높은 공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한 영등포는 구조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전통 산업과 상권 중심의 유권자 구성, 그리고 선거 결과에서 드러나는 흐름을 보면 단순한 조직력만으로는돌파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이런 곳에 전략지역을 설정하는 것은 일정 부분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지역에 대해 이해 한다면 지역 깊숙히 이해하는 후보들이 몇몇있다. 상권을 이해하고 시의원 국회 보좌관 수십년의 이력과 진보 보수 모두 지지하는 후보도 있고 소상공인 활동을 여러해 동안 해온 후보도 있다.
그래서 왜 전략지역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했지만 그설명 조차 없고, 어떤 전략이 작동하는지 역시 드러나지 않는다. 전략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방향도, 설계도, 실행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의문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미 지역 기반과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선택이 아니라 별도의 틀을 씌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영등포는 단순한 지역구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가 집중되는 공간이다.
국무총리 지역구라는 상징성과 정치적 이탈의 기억이 겹쳐 있는 만큼, 이곳에서의 공천 방식은 당의 방향성과 의도를 읽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단 하나, ‘전략지역’이라는 명칭뿐이다.
그 명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다.
정치는 언제나 선택의 과정이지만, 그 선택은 납득 가능한 근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설명되지 않는 전략은 설득력을 잃고, 설득력을 잃은 결정은 의심을 낳는다.
영등포를 둘러싼 이번 결정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서 있다.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판단의 공백인지.
지금 필요한 것은 복잡한 해명이 아니다. 왜 이 선택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다. 그 설명이 채워지지 않는 한, 의심되는 정황들은 계속해서 정치의 그림자처럼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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