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집권 시기, 용산 대통령실 내부에 사우나 시설이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시설의 존재 그 자체보다도, 공적 공간에 설치된 고급 편의시설이 어떤 절차와 판단 아래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는가에 있었다.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불거졌다.
일부 언론은 대통령실 본관 내부에 건식 사우나와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점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일반 집무 공간과 인접해 있었고, 고급 목재 자재가 사용된 정황도 함께 전해졌다.
이 보도는 곧바로 대통령실의 문제 제기로 삭제됐다가, 국민의 알 권리를 이유로 다시 공개되며 또 한 번 논쟁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실 측은 사우나 시설이 보안과 경호, 업무 동선 관리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세부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의혹을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질문을 키웠다.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공간에서 이뤄진 시설 개선이라면, 보안과 별개로 예산 집행의 기준과 범위는 설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2025년에는 관저와 별도 안가 시설 개선 공사 과정에서 사우나 공사 비용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일부 시공업체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공사 금액과 자재 수준이 언급되면서, 논란은 대통령실 내부를 넘어 정부 전체의 예산 관리 문제로 확산됐다. 다만 정부는 구체적인 금액과 항목에 대해 명확한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집권여당의 태도 역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사우나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설명을 전달하거나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국회 차원의 자체 검증이나 예산 점검 요구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이 권력의 감시자가 아니라 방패 역할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우나 논란은 단순한 시설 문제를 넘어 권력 운영의 투명성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남겼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통령실과 배우자 관련 논란 속에서, 설명은 늘 늦었고 기준은 모호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법적 위법 여부와는 별개로, 공적 권력의 사적 영역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재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 사안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집권 세력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는가, 아니면 몰랐는가. 몰랐다면 집권 능력의 문제이고, 알았다면 침묵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사우나 시설을 둘러싼 보도는 그렇게 한 정부의 내부 공간을 넘어, 한국 정치에서 권력과 책임의 경계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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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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