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화폐전쟁중]현 금융시스템으로는 MSCI 편입과 기축통화국은 불가능..금융이 바껴야 할 때 ②내수중심 후진적 금융구조 바꿔야 한다.
정부에서는 한국에서 매년 MSCI 지수에 편입될 것 처럼 말한다. 그러나 금융혁신 없이는 MSCI는 당분간 매우 힘들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축통화국은 언감생심이다.
(MSCI는 미국 모건스탠리가 설립한 글로벌 지수 제공기관으로, 세계 자본시장 평가 및 투자지수를 산출한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며,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다. 선진국지수 편입은 금융선진화와 외국인 투자유치의 핵심 관문이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한국 은행들의 TNI(해외수익 비중) 확대는 본질적으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지만 한국정부에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희망고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MSCI는 단순한 주식시장 접근성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 금융산업의 글로벌화 수준과 금융시장 개방도, 자본 이동의 자유로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 등급을 결정한다.
이때 각 은행의 글로벌 수익모델과 해외 영업 비중은 핵심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실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거의 대부분 금융 인프라 선진국들이 상위권에 속해있다.
그래서 한국이 지금까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금융산업의 구조적 후진성에 있다.
표면적으로는 외환시장 개방이나 주식시장 규제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내수 중심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이나 수익 구조 다변화 같은 기본적인 과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TNI(해외수익 비중)가 17.5%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해외수익 비중이 낮은 한국 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내수 금융사’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구조라는 뜻이기도 하다.
UBS, HSBC 등 선진국 은행들은 TNI가 55~70%에 이르며,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사업다각화, 환위험 분산이 모두 가능한 은행들이다.
반면 한국의 5대 은행들은 사실상 국내 영업에 의존하는 후진적 금융구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MSCI는 금융산업을 평가할 때 자본시장의 국제적 개방성과 함께 금융기관들의 글로벌 영업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해외수익 비중이 낮다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그 자체로 금융시장의 폐쇄성과 금융기관의 경쟁력 부재를 상징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이것이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끝내 편입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다.
이 점은 한국이 결코 기축통화국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축통화는 단순한 외환보유액이나 GDP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기관이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해외 곳곳에서 제공하고, 결제와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금융 인프라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어 있을 때 비로소 기축통화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원화를 기반으로 한 결제·투자 서비스는커녕, 해외수익조차 확대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갇혀 있다.
결국 한국이 금융주권을 확보하고 세계금융지수나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해외점포 확장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내수 중심 후진적 금융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현재 한국 금융기관들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국내 신용공급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이나 투자금융으로의 전환 같은 기본적인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다.
TNI 50% 달성은 선택이 아니라 한국 금융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이 존재하는 한 한국은 결코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수 없으며, 원화를 국제적 결제 통화로 만들 수도 없다.
원화 국제화와 기축통화 실현, 금융주권 확보의 길목에서 한국 금융기관들은 후진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채 국가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해외수익 비중 확대를 단순한 은행 경영전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금융산업 전체의 글로벌 전환과 국가 경제 주권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TNI 확대와 MSCI 편입을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목표로 묶고, 이를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한국 금융산업의 구조 자체를 글로벌 금융산업으로 재설계해야만 한다.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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