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은 어디로 가는가?.. 체육계의 진정한 지도자상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투명성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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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채나 윤재환 회장 |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혼란과 논란이 체육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재판부가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결정을 두고, 그 판단의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낸 체육계의 혼란과 무력감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현 체육회장 선거는 도덕적 정당성과 투명성이라는 기본 전제부터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과정은 부실하거나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의혹은 해명되지 않고 무성한 소문으로만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방치한 대한체육회는 과연 신뢰받을 수 있는 조직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체육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다수의 후보들은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었는지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난립하고 있다. 체육계를 위한다는 공익적 목표는 사라지고, 오로지 개인적 욕망과 정치적 이해관계만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마치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군사정권 하의 체육 정책은 정치적 목적에 봉사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있었다. 체육은 국민적 단합과 국제적 이미지 개선이라는 명목 아래 억압과 통제를 당했다. 오늘날의 대한체육회가 다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투명성과 민주적 절차를 상실한 선거와 비전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태에서 비롯된다.
체육계의 미래를 위한 리더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준비된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라는 이상적인 해결책은 일부 후보들의 아집과 이해관계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계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체육계의 공익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부의 강력한 자기반성과 외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 치러지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국민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대한체육회장은 단순히 행정적 관리자가 아니라, 체육계의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지도자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표를 행사하기 전에 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후보나 준비되지 않은 인물에게는 단호히 등을 돌려야 한다. 체육계를 위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체육계 전체와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대한체육회 자체의 구조적 개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체육계의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체육회가 과거의 권위주의적 잔재를 떨쳐내고, 현대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체육계의 공익성과 전문성을 되찾고, 미래 세대에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물려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선거가 단순히 한 명의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체육계 전반의 혁신과 회복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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