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혈당 관리는 건강 유지에 있어 중요한 과제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건강 관리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 플랫폼 필라이즈가 지난 5월 발표한 ‘식후 혈당을 높이는 음식 Top 10’ 자료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필라이즈는 설탕 관리가 필요한 이용자들의 섭취 데이터를 분석해,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음식을 선정했다.

▲ 충무김밥 흰쌀밥과 양념으로 구성되어 있어 식후 2시간 내 평균 최고 혈당이 196mg/dL에 달합니다.

그 결과 가장 혈당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음식 1위는 의외로 ‘충무김밥’이었다. 충무김밥은 단순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밥과 양념으로 인해 혈당 상승을 유도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음식은 식후 2시간 내 평균 최고 혈당 수치가 196mg/dL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무김밥은 간단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높은 혈당 수치를 유발하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충무김밥은 한국 영화계 거장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봉준호 감독은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귀국했을 때,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집에 가고 싶고,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 당면과 밥의 조합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 상승을 유발합니다.

충무김밥에 이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 2위로는 잡채밥이 올랐다. 잡채밥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밥과 당분 함량이 높은 소스가 결합된 메뉴로, 혈당 상승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컵라면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으로 인기가 높은 컵라면은 나트륨과 정제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특징을 가진다.

4위는 팥죽이 차지했다. 팥은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팥죽 자체는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위는 고구마가 올랐다. 고구마는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되지만, 삶거나 굽는 조리 과정에서 당도가 상승해 혈당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어 떡이 6위를 기록했으며, 짜장면은 7위에 올랐다. 짜장면은 고칼로리 음식으로, 특히 면과 짜장 소스가 혈당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라면도 의외로 혈당이 많이 오른다는 사실

8위는 떡볶이였다. 떡볶이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떡과 매운 양념이 조화를 이루지만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9위는 볶음밥, 10위는 냉모밀로 나타났다. 냉모밀은 상대적으로 건강식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면과 함께 제공되는 간장 소스와 당분이 혈당 상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필라이즈는 이 같은 자료를 통해 개인의 혈당 관리에 경각심을 주는 한편, 식단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혈당 수치를 조절하려면 정제 탄수화물이나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자료는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혈당 관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음식의 종류뿐만 아니라 섭취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섭취할 때는 천천히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 멈추는 습관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또한 식사를 할 때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화할 수 있다.

충무김밥을 비롯한 혈당 폭발 음식들은 한국 음식 문화의 대표적인 메뉴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혈당 관리가 중요한 이들에게는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음식들이다.

각자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올바른 식단을 구성하고, 혈당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연구와 자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