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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스님의 소설 『영혼의 바람』

강민숙 | 기사입력 2023/12/06 [22:18]

보우스님의 소설 『영혼의 바람』

강민숙 | 입력 : 2023/12/06 [22:18]

 



보우스님의 소설 영혼의 바람 

 

시인이자, 한시를 짓는 보우스님이 이번에는 장편소설 영혼의 바람

을 펴냈다. 영혼의 바람은 미묘한 한일 간의 정치적 갈등을 평범한 일반인들이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일제 강점기에 만난 두 남녀가 사랑하게 되나, 남자는 일본군에 끌려가 전장에서 죽고 그 상처를 안고 살던 일본 여자도 어느 날 바다에서 사고로 죽게 된다. 하지만 이 두 영혼은 다시 한국과 일본에서 환생하여 전생에 못다 한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 매개 역할을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한 사찰주지인 무산스님이라는 종교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단순한 구성으로 짜여 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은 한국을 침략한 일본의 제국주의가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보우스님은 그 제국주의 경시청 고위직 딸을 내세워 피해국인 한국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면서 종국에는 일본인의 사죄와 화해를 은근히 내보인다.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을 통한 만남을 설정하여 아직도 잔재하고 있는 제국주의 피해자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하겠다. 그러하기에 보우스님은 이번 소설책의 모든 수익금을 한국원폭피해자분들에게 기부하기로 하였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입니다. 하지만 피해를 가한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 없이는 피해를 당한 수많은 영혼의 울분이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런 단순한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니 우리 양국의 국민들이라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쓰게 되었습니다.”고 소설 창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소설은 속도감 있게 써나간 문체가 강한 흡인력을 준다. 어려운 언어들로 이런저런 문학적 장치를 하는 젊은 소설가들의 소설작법을 최대한 절제하고 단순한 필치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여 재미있게 읽힌다. 휴대폰 보급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독자의 심리를 반영하여 우선적으로 읽히는 책을 만들어야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인 보우스님의 평소 소신이다.

 

이 책의 소감을 짧게나마 소개하자면 어느 날 일본인 처녀 아야코라는 영혼이 마을 우물가에서 무산 스님과 접하게 된다. 영계 세계와 현실 세계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있었던 이야기가 드러난다. 스님은 억울한 일본 여자의 영혼을 달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때 일본에 살고 있던 현실 세계의 여자 주인공 아야코는 꿈속에서 한국의 부산에 있는 감천동 마을을 자주 찾게 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결국 일본에서 직접 감천마을을 찾아와서 전생의 자신의 영혼을 접신한 스님을 만난다. 하여 그동안의 과정을 이야기로 들으며 신기하면서도 묘한 전율을 느끼며 마을에 머물고 있다.

그때 평소 스님과 친분이 있던 역시 환생한 남자 주인공 최병길이라는 청년이 스님을 찾아오면서 상황은 전개된다. 이 마을과 관계된 이야기를 하다가 스님은 마침 마을에 머무는 일본인 아야코 양을 불러 인사시킨다. 무산 스님은 아마도 전생에 연이 이어진 것으로 생각 드니 한번 사귀어 보라.”고 권한다. 그리하여 둘은 서로의 사랑을 싹틔우게 된다. 그동안 접신한 과거 일본인과 관계된 영혼들을 위한 위령제를 올려드린다. 그리고 가족과 마을, 일본과 한국 간에 정치적으로 풀지 못한 대립을 이러한 문화적 접근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바람이다.”

보우 스님은 양국의 커가는 미래 젊은이들을 위해 미래지향적 번영을 꿈꾸게 하고 싶어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보우 시인은 1992시세계로 등단했다. 속가명이 있으나 법명인 보우(普友)를 시명(詩名)으로 함께 쓰고 있다. 퇴수(退受)는 법호이다. 계간 사이펀기획이사,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실상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실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그 산의 나라, 다슬기 산을 오르네, 목어는 새벽을 깨우네, 눈 없는 목동이 소를 몰다, 화살이 꽃이 되어가 있으며 한시집 감천에서 매창을 보네, 무명초는 뿌리가 없다가 있다. 현재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관음정사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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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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