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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의 남자

-이 정헌 『말의 힘』출판기념회에 부쳐

강민숙 | 기사입력 2023/12/06 [23:30]

말 위의 남자

-이 정헌 『말의 힘』출판기념회에 부쳐

강민숙 | 입력 : 2023/12/06 [23:30]

 

말 위의 남자

 

 

 

책 첫 장을 넘기며

떠오른 생각 하나 있었지

말이 태어나면 보내야 한다는 제주도

초원을 내달리는

그 말을 잡아타고 채찍 휘두르며

휘파람 부는 말 위의 남자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나도 몰래 스르르 빨려드는 마력의 남자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던가

엉덩이에 뿔이라도 난 듯

재갈을 물리고, 고삐 낚아채도

천방지축인 말들을

이리 순한 양으로 길들여 낼 줄이야

 

깨달음에 이르지 않고는

다다를 수 없는 경지에 서서

말의 산을 훌쩍 뛰어 넘어

일필휘지로 내달리는 그 기상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여기에 이르렀을까

시와 고전, 연극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척척 버무려 꿰어낼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책장을 넘겨 갈수록

절로 튀어나오는 탄성 같은 메아리

, 놀라워라, 이 벅찬 지혜의 샘물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다는 자타불이

 

세상 밖으로 쑥 고개 내미는 오늘,

창문 활짝 열어젖히고

눈부신 새 아침 그 햇살 속에서

걸어 나오는 당신이 있어

밝아오는 광진구의 내일이 환하게 보입니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광진구 시민들의

다정한 음성 들으며

우리가 하나임을 알았습니다

 


강민숙 시인 약력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10여 권의 저서. 동강문학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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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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