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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얼음 모두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 60m 상승한다

남극 대륙얼음과 바다얼음 합친 면적은 러시아영토 두 배나 될 정도로 넓어
평균고도 2천m가 넘는 대륙의 깊은 골짜기마다 얼음이 가득 채워져 평지처럼
다 녹으면 해수면상승에 따른 저지대침수와 해류변동으로 인한 기후악화 초래 

김시월 | 기사입력 2023/11/07 [10:54]

남극 얼음 모두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 60m 상승한다

남극 대륙얼음과 바다얼음 합친 면적은 러시아영토 두 배나 될 정도로 넓어
평균고도 2천m가 넘는 대륙의 깊은 골짜기마다 얼음이 가득 채워져 평지처럼
다 녹으면 해수면상승에 따른 저지대침수와 해류변동으로 인한 기후악화 초래 

김시월 | 입력 : 2023/11/07 [10:54]

최근 영국의 BBC방송은 올해 9월 남극 얼음의 최성기(最盛期) 때 영국(24) 면적 4배 규모의 바다얼음이 녹아 없어졌다고 보도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크게 일깨웠다. 이는 무려 100가량으로서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5배나 되는 광대한 규모이다.

  

남극권은 남반구의 겨울철인 8~9월에는 그 대륙(1,400)이 몽땅 얼음에 뒤덮이고, 주변 남극해도 1,700~1,800정도의 바닷물이 얼어붙어 결국은 남극점을 중심으로 3,100~3200의 면적이 그야말로 얼음 천지가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러시아(1,700)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이 무렵 남극권의 얼음 총량은 전 세계 얼음의 90%에 이른다. 북극해와 시베리아, 그린란드, 캐나다, 알래스카, 히말라야산맥, 로키산맥, 안데스산맥 등 전 세계의 나머지 얼음을 다 합쳐 봐야 전체의 10%, 즉 남극 얼음의 ‘9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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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대륙과 남극해의 인공위성 합성사진(왼쪽) 및 얼음층 아래의 지각 분포를 조사해 대륙과 바다의 얼음을 벗겨내고 땅덩어리만을 새롭게 그린 지도. 오른쪽 지도에서 오른쪽 윗부분 대륙 본토만해도 호주대륙보다도 넓으며, 섬들을 포함한 육지 면적은 1,400만㎢로서 러시아(1,700만㎢) 다음으로 넓다. 지도 한가운데에서 아래쪽으로 쭉 뻗은 남극횡단산맥은 남미의 안데스산맥, 아프리카의 그레이트 에스카프먼트산맥, 북미 로키산맥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길며, 히말라야산맥보다도 길다. 남극의 대륙과 바다의 얼음을 합친 면적은 최성기(最盛期) 때인 9월에 3,200만~3,400만㎢나 되어 러시아(1,700만㎢) 영토보다도 두 배 가까이 넓다. 이때의 얼음 총량은 지구상 얼음의 90%를 차지한다.    

그래서 남극의 얼음은 곧 햇빛이나 이산화탄소 등과 함께 기후변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마디로, 남극권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 지구 전체 해수면이 60m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지구 표면은 70%가 바다로 덮여있는데, 그 넓은 면적에 60m의 해수면 상승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얼음 상태 그대로 전 세계 바다에 쭉 깔아놓으면 그 얼음 평균 두께가 70m나 될 것이다. 물은 얼음 상태에서 부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극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인류 문명은 그야말로 파국이다. 우선, 60m의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는 물론 내륙의 저지대까지 물에 잠겨, 지구 인구 80억 명 가운데 최소한 10억 명이 살 자리를 찾아 더 높은 곳으로 피난 가야 한다. 최근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전쟁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보복 전쟁에서 보듯이 인류는 땅을 놓고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는데, 10억 명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긴다면 살 자리를 찾기 위한 인류의 투쟁은 만인(萬人)에 대한 만인의 전쟁으로 빠져들 것이 너무나도 뻔하다. 그 비극적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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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대륙의 육지 고도와 내륙해 및 주변 바다의 깊이 분포도. 내륙해에서 가장 깊은 곳은 해수면 아래 4,500m나 되며, 육지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4,892m의 빈슨산이다. 이처럼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의 골짜기 및 평지가 평균 두께 약 1.6㎞의 두꺼운 얼음층에 덮이어 있다. 남극은 대략 2,300만 년 전부터 얼음에 덮이기 시작했으니, 만년설(萬年雪)이 아니라 ‘천만년 얼음’이라 해야 할 것이다.    

 

 남극 얼음이 몽땅 녹는다면, 해수면 상승 다음으로 빚어질 비극은 해류변화로 인한 기후변화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결과 못지않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전 세계의 해류는 바닷물의 염도(소금기)와 온도에 따라 그 움직임이 결정되는데, 남극 얼음의 해빙(解氷)은 결국 염도와 온도를 변화시켜 해류의 변동을 초래할 것이다.

 

세계의 기상·기후는 햇빛 총량 다음으로 해류의 움직임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다. 북위 51도의 영국 런던이 북위 38도 이남의 한국 서울보다 기후가 온화하고,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은 서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까닭은 북대서양 난류에 따른 것이고, 북미 대륙 서쪽이 동쪽보다 따뜻한 것도 북태평양 난류 덕분이다. 반면에 아프리카 서부의 사하라사막이나 나비브사막, 북미의 모하비사막, 남미의 아타카마사막 등 각 대륙의 서쪽에 발달한 사막들도 해류와 산맥의 영향으로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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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대륙(Antartica)과 남극해(Southern Ocean) 및 남태평양(South Pacific Ocean), 남인도양(South Indian Ocean), 그리고 남대서양(south atlantic ocean: 지도 윗부분)의 분포도. 왼쪽 위 땅끝은 남미대륙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단이고, 오른쪽 아래는 뉴질랜드와 호주 남부이다. 남극점(South Pole) 아래 하얀색의 로스빙붕(Ross ice shelf)은 그 크기가 최성기(最盛期) 때 52만㎢나 되어 프랑스 전체 면적과 비슷하고,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5배나 된다. 빙붕은 육지 얼음이 바다로 이어져 마치 거대한 육지처럼 떠 있는 것을 말하는데, 로스 빙붕은 그 지름이 800㎞나 되고, 두께는 200m 내외이다.    

 이처럼 해류의 움직임은 날씨와 기상·기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거대한 사막을 만들어낸다. 그렇지 않아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북대서양 해류의 이상 조짐을 발견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남극대륙을 둘러싼 남극해는 남태평양, 남대서양, 남인도양과 그대로 이어져 있어 전 세계의 해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남극 얼음이 얼마나 녹느냐에 따라 전 지구의 해류에 결정적 변화가 생겨 세계의 날씨·기상·기후는 인류의 운명을 바꿀 비극적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남극 얼음의 해빙(解氷)이 무서운 까닭에는 또 하나의 치명적 요인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이다. 수만, 수백만 년 동결(凍結)된 바이러스가 깨어나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다. 최근 시베리아 동토(凍土)에서 수만 년 된 바이러스가 자주 검출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살펴보면, 남극 얼음 속 바이러스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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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8천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남반구 곤드와나(Gonwana) 초대륙(超大陸)이 여러 대륙으로 분리되기 시작하던 무렵의 상상도. 이즈음 북반구에는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대륙이 하나였던 로라시아(Laurasia)대륙이 존재하였고, 남반구에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아라비아·인디아·남극·호주 대륙이 하나로 뭉쳐져 있었다. 지도에서 아프리카 대륙과 인디아대륙 및 남극대륙 사이에 있는 섬들은 지금의 아라비아반도와 마다가스카르섬이다. 이때의 남극대륙은 아프리카대륙 남부와 비슷한 위도에 있어서 아열대 또는 온도 기후 지역이었으나, 서서히 남극점을 향해 남행(南行)을 시작하여 약 2,500만 년 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한편, 남극권에 전 세계 총량의 90%나 차지할 정도로 얼음이 많은 까닭은 남극에 아주 넓고 높은 대륙이 있기 때문이다. 남극대륙은 그 면적이 무려 1,400로서 러시아(1,700)에 버금갈 정도로 넓다. 이 넓은 땅에 쌓인 눈과 얼음이 햇빛을 반사하여 열에너지를 밀어낸다. 반면에 북극권은 온통 바다라서 여름에는 남극에 비해 햇빛을 더 잘 흡수하여 상대적으로 덜 춥다. 남극대륙이 추울수록 대륙을 둘러싼 남극해도 추워질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남극 대륙은 전 세계 7대륙 가운데 평균 해발 고도가 가장 높다. 히말라야산맥, 힌두쿠시산맥, 카라코람산맥 등 세계의 지붕이 자리한 아시아대륙의 평균 해발고도는 800m가량인데, 남극대륙은 그 평균 해발고도가 2,300m나 될 정도로 높다. 땅이 높으니 당연히 온도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또 산이 높으니 골짜기도 깊어, 그 깊은 골짜기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얼음이 쟁여져 있다. 수천m 골짜기가 얼음으로 평지처럼 되어있으니, 가히 놀라울 만한 얼음이 채워져 있는 것이다. 추위가 얼음을 만들고, 얼음이 추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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